집이 뭣고......!, 
우리 민족이 향유해 왔던 한옥의 특성은 무엇이며,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집은 대체 어떠하여야 하는!......
늘 말머리를 놓지 못하게 한 이 고민이 작은 시작을 재촉하였습니다.

과거의 이 땅에 지어진 모든 집들을 한옥이라 한다면, 저는 한옥을 수 천년의 우리 역사와 함께 한 귀한 생명체로 여기고 싶습니다. 

그 시대의 삶이 녹아들은 한옥은 그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며, 민족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장한 역할을 해왔던 것입니다.

세월이 변하면서 이 땅의 우리가 사는 집이 더 이상 한옥이라 불려지지 않게 되었습니다. 
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말합니다만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. 
다만 다시 이 땅에 한옥이 지어져야 한다는 인식을 널리 궁구하여 전통의 토대 위에 오늘날의 삶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한옥을 고민해야합니다. 

그러기 위해서는 오래 전부터 이 땅의 자연 · 인문환경에 적응해온 이 전의 한옥에 바탕을 둔 집짓기를 철저히 배우고,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. 

전통건축 기법을 전수하며, 장인정신을 익히고, 창의적인 사색을 도울 한옥아카데미는 오늘날 우리들의 삶이 투영된 새로운 한옥의 모습을 찾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.

한옥아카데미의 모습을 그려봅니다.

대학 강단에서 전통건축을 학문적으로 탐구하시는 여러 자문위원님들의 특강은 온고지신(溫故知新)을 통한 실사구시(實事求是)의 방법을 제공해 주실 것입니다.

이 땅의 수많은 목조건축 영건을 통해 한 시대 장인으로 솟난 김창희 대목장의 생동감 있는 실습은 최고의 영조기법을 전수할 것입니다.

대학 강단에서, 시공현장에서, 중견건설업체의 경영자로서의 연륜을 한데 묶어

21세기의 한옥을 토로할 학교장의 강의......
이론과 실제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한옥도제양성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.

......
작은 언덕배기 언저리에 이 땅에 지어졌던 숱한 집들을 옮겨두고

시공을 넘나들며 체험할 수 있는 학교를 꿈꾸고 있습니다.

......
진솔한 사람사는 이야기.
이곳을 거쳐가는 이들이 건축기법을 터득하고, 격조 높은 문화를 음미하며

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여유로운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, 향내풍기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. 

작은 시작을 여러분께 알리며, 한옥을 사랑하는 분들과 늘 함께 하고 싶습니다.
새 천년 한옥 탐구의 동반자가 되시길 희망합니다.